1990년대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선사하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미생’, 영화 ‘해운대’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겸 성우 성병숙 씨가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성병숙 씨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100억 원대에 달했던 빚을 짊어져야 했던 기구한 삶을 고백하셨습니다.
💸 “빚쟁이들이 방송국까지…” 전 남편 사업 실패의 그림자
성병숙 씨는 방송에서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운을 떼시며, “두 번 결혼을 해봤는데 둘 다 인생이 힘들었다. 내 탓인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셨습니다. 그녀가 겪은 가장 큰 시련은 다름 아닌 금전적인 문제였습니다.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수백억 원대의 빚이 생겼고, 심지어 보증까지 서면서 그 거액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빚쟁이들이 일하던 방송국까지 찾아왔었다”고 토로하며, 당시 공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압박감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성병숙 씨는 좌절하지 않고 빚을 갚기 위해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이어가며 나날을 버티셨습니다. 그녀는 “하루 네 시간 자고 일했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일을 주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성병숙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을 하며 하루만 생각했다”며, 버는 것만큼 지출을 극도로 줄이는 방식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셨다고 합니다. 특히 수입이 생기면 다른 무엇보다도 세금부터 냈다고 밝히시며, 책임감 강하고 단단한 성품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 딸 서송희도 눈물 고백… “유학 중 3일 굶기도”
어머니의 고통은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성병숙 씨의 딸인 배우 서송희 씨는 지난 10월 어머니와 함께 다른 방송에 출연해 과거 힘들었던 가정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바 있습니다. 서송희 씨는 당시 중학생의 나이로 유학 중이었는데, “그곳에 혼자 갔고 아무도 없었다. 3일 굶은 적도 있다. 풍족해서 (유학을) 간 게 아니니까”라고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성병숙 씨의 빚은 자녀의 생계마저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서송희 씨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극 ‘리어왕’, ‘벚꽃동산’ 등 다수의 작품과 웹드라마 ‘유부녀의 탄생’ 등에 출연하며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힘든 가정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하여 배우로 자리매김한 딸의 모습은 성병숙 씨에게 큰 위안과 보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1977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하여 반세기 가까이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성병숙 씨는 이제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의 고백은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헤쳐나온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앞으로 성병숙 씨가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펼쳐낼 더욱 평안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응원하며, 그녀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