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가 따뜻한 커피보다 카페인이 많을까?

추출 방식의 차이

아이스커피를 만드는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콜드브루와 일반적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낮은 온도로 인해 커피의 쓴맛을 내는 성분이나 산미가 덜 추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죠.

반면에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따뜻한 에스프레소 샷이나 뜨거운 물로 추출한 커피를 식혀 얼음을 넣어 만듭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은 고온, 고압에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므로 커피의 다양한 성분을 빠르게 뽑아냅니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제조 과정 자체는 따뜻한 커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도와 카페인

그렇다면 온도 자체는 카페인 추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는 카페인을 더 잘 녹여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은 차가운 물보다 커피 가루 속의 카페인 성분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용해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간 동안 추출한다면, 뜨거운 물로 추출한 커피가 더 많은 카페인을 함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이스커피의 경우가 조금 복잡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드브루처럼 매우 긴 시간 동안 추출하는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충분한 양의 카페인이 녹아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프레소 샷은 짧은 시간에 고농축으로 추출되는데, 이를 이용한 아이스 음료라면 추출 자체의 카페인 함량은 높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아이스’라는 명칭만으로는 카페인 함량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결국 ‘어떻게’ 추출되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차가운지 뜨거운지’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